재미있게 읽은 책

옛그림, 불교에 빠지다

박영희 2015. 9. 29. 20:46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즐겨보던 옛그림이 불교와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불교의 경전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데, 그림과 더불어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선정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우리 팀은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여러 사찰에서 하는 템플스테이의 내용과 특징을 찾아보고, 우리에게 맞는 용문사의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이 선정 도서는 우리에게 산사에서의 뜻깊은 고마운 기회를 선물했다

 이 책을 선정했을 때는 옛그림에 비중이 클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불교의 교리는 워낙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림과 불교가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했다. 불교의 팔상도라든지, 수월관음도 등 많은 불교의 예술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형식의 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을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글을 참 맛깔스럽게 쓰는 작가이다.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의 글을 작가의 경험과 함께 녹여내는 글은 감동이었다. 타인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가족의 비밀이 있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글 속에 부처의 일생 속에서 버무려 놓았다. 거기에 옛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하여 더 깊은 불교의 세계를 알 수 있게 한발자국 한발자국 고개길을 넘어가게 하였다.


  불교의 교리는 내게는 어렵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서 불경이나 부처님의 세계에 대해서 생소하다. 그래서 부처님의 전생이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몇몇 일화만 알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쉽게 알게 되었다. 부처님이 겪는 해탈의 과정을 우리 옛그림과 절묘하게 잘 매치를 해서 읽으면서도 무릎을 치게 되었다.


  문체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불교의 세계에 대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이 책은 불교의 불, , 승에 대해서 시리즈로 나온다고 한다. 앞으로 나올 책도 기대가 되며, 모두 구입해서 읽을 예정이다. 그만큼 그림과 부처님의 일생과, 깨달음에 대해서 조화를 잘 이룬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용문사에서 12일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어서 더 뜻깊다. 책으로 맺어진 인연이 산사에서의 하룻밤을 부처님 품 안에서 머물게 하여 더 기억에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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