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화에서 하정우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이 있다. 허삼관매혈기 작품을 할 때 여자주인공으로 거론되었던 하지원은 출연할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거절차 영화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받은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출연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작품이길래 마음을 바꾸게 했을까? 우리도 읽어봐야겠다.이 책은 나의 어떤 마음을 바꾸게 할까?
중국 소설책 중에서 내가 지금까지 읽은 작품은『 삼국지』,『 수호지』,『서유기』등으로 많이 알려진 책이었다. 고전을 제외하면 현대 중국 작품은 그다지 찾아 읽지 않았는데, 이 책 『허삼관매혈기』를 통해서 저자인 위화를 비롯해서 다른 작가의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러 갈래로 생각을 뻗어나가게 한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시골에 가면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데, 큰 줄기 옆으로 가지들이 쭉쭉 뻗어나간 것을 볼 수 있다. 각 가지마다에는 중국의 격랑의 역사, 저자가 평등을 생각하며 썼다는 평등, 친아들인줄 알고 9년이나 키웠지만, 다른 남자의 자식인 일락이, 피를 팔아서 집의 위기를 넘기는 매혈 등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가지가 나에게 가장 공감대를 주는지의 문제이지, 어느 가지가 중요한지 순위를 매길수는 없다.
하지원은 허삼관의 부인인 허옥란의 삶에 감동을 해서 영화제의를 수락했다. 허옥란의 삶도 모진풍파를 견디는 생활이었지만, 나에게는 허삼관의 일생이 더 와 닿았다. 맨주먹으로 땅을 파는 것 같은 ‘짠’함이 느껴졌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삼촌 집에서 자랐다. 그러다가 자신의 피를 팔아서 결혼을 한다. 친아들이 아닌 일락이가 동네 친구를 때렸을 때, 그 병원비를 물어주게 되었을 때도 자신의 피를 팔았다. 가족들이 모두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자 허삼관은 가족들에게 몸보신을 시키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팔았다. 친아들이 아닌 일락이가 신장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도 자신의 피를 팔았다. 그것도 3일 간격으로 팔았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일락이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자신의 피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아들을 살리고자 한다.
'재미있게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물학 이야기 (0) | 2015.09.29 |
---|---|
화인열전-2 (0) | 2015.09.29 |
지리산에 길을 묻다 (0) | 2015.09.29 |
옛그림, 불교에 빠지다 (0) | 2015.09.29 |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0) | 2015.09.29 |